내 지도교수님께서 일하고 계시는 Hamburg Hansa 고등법원 건물을 남동쪽에서 올려다보고 찍은 사진이다. 가끔씩 저곳에 들어가 재판을 구경하면 이 세상 사람들이 너무나 우매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. 서로 못 살게 굴면서 괴로워하고, 타인을 돕고자 하면 의심을 하고, 싸움을 피할 수 있는 상황인데도 상냥스러운 마음 같은 건 가지려 하지 않는다. 그리고 법조인들은 이러한 인간의 추악한 심리를 이용하여, 저렇게 높다란 궁전을 만들어놓고 그 안에 거만하게 들어앉은 채, 인간들의 피를 뽑아 축제를 벌인다. 하지만 이러한 도살극의 무대 위에도 하얀 눈은 공평하게 내려, 그들의 온갖 더러움을 씻고 덮어버린다.